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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지렁이분변토

지렁이사업에 대한 필자의 생각

필자는 2000년도 중반이후부터 유기성폐자원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도 2010년이후 해양배출이 금지된다는 소식이 있어 유기성폐자원을 육상처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우리나라는 유기성폐자원처리에 관한 연구 및 실증과제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자원화사업, 에너지화사업, 매립 및 소각사업등에 대한 방법들이 나왔습니다. 저는 전국을 돌면서 음식물처리업체, 가축분뇨처리업체 및 하수오니처리업체들을 방문하면서 처리방법에 대해 문의도 하고 상담도 하면서 같이 고민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미생물을 활용한 음식물감량화사업, 가축분뇨와 음식물활용 바이오가스화사업을 직접 설치하여 운영했었습니다. 2년정도 운영한 자료를 가지고 국내에 접목하려고 했지만 그당시에 우리나라 정부는 이러한 자원재활용에 대해 많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4대강사업, 해외자원개발사업등에 더 치우치게 되어 관심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박근혜정부는 원전에 관심이 있었고 문재인정부는 태양광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유기성폐자원에 대한 사업은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0여년동안 유럽등 다른나라들은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한 에너지화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RE100에 대응을 많이 해놓을 동안 우리나라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의무화가 된다고 하니 다행이긴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렁이사업을 만났고 친환경적인 처리방법이라 생각해 뛰어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했으니까 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을 키운다는 것은 기계적인 처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정상화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먹은만큼 배출되는 지렁이분변토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반퇴비에 익숙한 농민분들의 인식도 문제여서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다보니 제품으로 만들어도 판로가 없었습니다. 지렁이분변토가 퇴비보다 나은것은 냄새가 없고 미량요소가 풍부하다(?)정도 뿐이었지만 가격은 휠씬 비싼게 문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렁이사업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어렸을때를 보면 집에서도 돼지나 소, 닭들을 키우는 집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는데 지금은 왜 없어졌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육가공기업들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경쟁력과 각종 환경규제가 심해지다보니 규모가 있는 농장들만 살아남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가축농장들은 쉽게 말해 키우는 것만 하고 있습니다. 사료부터 분뇨처리는 공동화사업을 통해 위탁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렁이농장은 먹이부터 분변토처리를 모두 농장주가 해야 합니다. 이렇다보니 불법처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냄새로 인하여 민원이 발생했고 국가가 개입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이라도 지렁이농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들을 해야하는데 지렁이농장협회(?)같은 곳이 없다보니 지렁이농장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어 막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제라도 마을만들기사업이나 공동화사업처럼 바꿔서 추진해야 합니다. 어찌됐든 지렁이농장도 산업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고 지자체가 허가를 내주어서 운영하게 했으니 이에대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같이 고민하실분들은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지렁이사업에 대한 필자의 생각입니다.